흔히 소금 혹은 나트륨 과다 섭취가 혈압에 안 좋다고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한국에서 발표된 연구를 보면 나트륨이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대한가정의학회 영문 학술지 최근호에 실린 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가 많고 칼륨 섭취량이 적으면 골밀도에 영향을 미쳐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대구카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건호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여성 3,69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의 비율이 대퇴골과 요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교수팀은 나트륨/포타슘 (칼륨)의 섭취 비율에 따라 평균 연령 62세인 연구 대상 여성을 네 그룹(1그룹 최하, 4그룹 최고)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나트륨/포타슘 (칼륨) 섭취 비율이 가장 낮은1그룹의 대퇴골과 요추의 골밀도가 가장 높았고, 나트륨/포타슘 (칼륨) 섭취 비율이 가장 높은 4그룹의 대퇴골과 요추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다. 대퇴골의 골밀도(㎎/㎠)는 1그룹 798, 2그룹 787, 3그룹 783, 4그룹 779 순이었다. 이는 나트륨 섭취가 많고 포타슘 (칼륨) 섭취량이 적으면 골밀도를 낮춰 골다공증ㆍ골절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트륨과 포타슘 (칼륨)이 단독으로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나트륨/포타슘 (칼륨)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퇴골의 골밀도가 떨어졌다. 또 한 하루 2g 이하의 소금(나트륨 함유)을 섭취한 사람보다 4g 이상 먹은 사람의 요추 골절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칼륨의 충분한 섭취는 칼슘과 인의 균형을 개선하고, 뼈 흡수를 줄이며, 뼈 형성 속도를 촉진해 뼈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모든 폐경 여성은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낙상을 예방하거나 충격을 최소화하는 조치, 금연, 절주 등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